국산 일부김치서 기생충알 검출 파문…배추값 전망은
기생충알 김치 파동으로 배추값 추이에 대한 농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기생충알 파문 4일째인 6일에는 소폭 오름세를 보여 당초 우려했던 배추 대란은 ‘기우’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추측마저 낳고 있다. 앞으로 배추값은 지금보다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일반 가정에서 담그는 김치 수요가 늘 경우 값이 오를 것이란 견해도 나오고 있다.
◆배추값 하락 아직은 ‘미미’=일요일인 6일 오후 10시30분께, 서울 가락시장 대아청과 배추 경매장. 일주일 중 가장 물량이 많은 일요일이지만 경매장은 트럭으로 발디딜 틈 없었던 여느 때에 비해 다소 한산했다. 이날 들어온 배추는 5t트럭 55대, 1t트럭 12대. 평상시보다 20~25% 줄었다. 충남의 한 산지 수집상은 “비가 내려 작업을 못한 탓도 있지만 쌀쌀한 기온 때문에 출하 물량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치 여파 때문에 물량이 줄어든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11시, 경매가 시작되자 예상과 달리 배추값은 전날보다 소폭 올랐다. 이날 5t트럭 상품은 480만원대. 10월 중순의 700만원에 비하면 많이 떨어졌지만 지난해 이맘때보다 3.4배, 예년보다 2.7배나 높다.
최현근 대아청과 배추담당 부장은 “배추값의 보합세는 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라며 “지금이 김장철을 앞둔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잘 나온 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발표된 업체를 제외하곤 나머지 김치공장의 배추 수요는 크게 줄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배추값 소폭 하락 속 ‘급등’ 혹은 ‘급락’ 전망도=앞으로 배추값은 국내산 기생충알 김치 여파로 지금 수준보다 다소 떨어질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은 무게를 두고 있다. 배추값이 지난해나 평년 수준으로 크게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산지 농민 등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다.
송성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은 “김장철 배추값이 작년보다 2배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발표로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며 “김장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배추값이 당초 예상(5t트럭 상품 350만~400만원)보다도 다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장철에 접어들면서 배추값이 다시 오를 것이란 견해도 있다. 김치 기준으로 배추 수요는 일반가정 55%, 김치 생산업체 38%, 음식점 등 요식업체 7% 등이다. 일단 공장에서 생산되는 포장용 김치에 대한 식당과 가정에서의 수요는 모두 줄어들 게 뻔하다. 그러나 깨끗이 씻으면 배추 등의 기생충알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포장용 수요 감소보다 가정에서 담그는 김치 수요 증가가 더 클 수 있다. 그럴 경우 배추값은 더 오를 수 있다.
롯데마트가 3~9일 매일 진행하는 김장배추 예약 한정판매 행사에서 수도권 일부 점포의 경우 시작 30분도 안돼 모든 물량이 매진된 사례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기생충알 여파가 국내산 배추의 불신으로까지 이어지고, 충청지역과 호남지역의 출하 물량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값 하락도 우려된다.
자료 : 농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