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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물량 많고 단맛 덜해 높은값 기대 어려워
작성자 관리사무소 등록일 2007-11-26 조회 7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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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감귤 생산량은 착과량 증가로 지난해의 56만8,000여t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잦은 비와 태풍 ‘나리’의 영향으로 산이 일찍 빠지고 당도가 낮아 품질은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 이로 인해 산지 밭떼기도 예년 수준을 밑돌았다. 맛이 덜한 데다 다른 과일의 작황이 좋아 값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편이다. 올해 조생감귤의 작황 및 산지거래 동향, 가격 전망을 알아본다. 

◆중·소과 생산량 늘 듯=올해 노지감귤 생산량은 지난해의 56만8,000여t보다 많은 65만~68만여t에 이를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은 예상 생산량을 63만5,000~68만5000t,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64만4,000t으로 내다봤다. 

성목면적은 1만8,223㏊로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착과량이 많은 데다 잦은 비로 비대가 잘 돼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게 산지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고일학 서귀포 남원농협 상무는 “올해는 착과량이 많은 데다 낙과량이 적어 수확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했다. 

또 중·소과 비율이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중·소과인 1~6번과 비율이 70%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감귤농가 양대년씨(55·서귀포시 서홍동)는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중·소과 물량이 많다는 게 농가들의 중론”이라며 “비상품인 1번과가 특히 늘었다”고 말했다. 

비상품 발생률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석중 제주농업기술센터 계장은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소·대과, 병해충과 등 비상품 비율은 26%로 지난해의 18%보다는 높다”면서 “하지만 외관 품질은 괜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당도 등 품질은 예년만 못해=전반적으로 당도는 예년 수준을 밑돌고 있다. 반면 산 함량이 낮아 상대적으로 신맛이 덜하다. 양창희 서귀포시농업기술센터 지도사는 “9~10월 집중호우와 태풍 ‘나리’ 등으로 비가 잦아 산이 일찍 빠졌다”며 “당도는 지난해 평균당도인 10브릭스보다 1브릭스 정도 낮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0월 하순에 접어들어 날씨가 좋아져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근후 남원농협 계장은 “11월에 기상여건이 호전돼 당도가 오르고 있는 추세”라며 “당분간 지금 수준의 날씨가 계속되면 지난해 수준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밭떼기율은 예년의 30~40%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거의 마무리된 밭떼기 가격은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지난해보다 500~1,000원 낮은 3.75㎏(1관)당 2,000~2,500원 선이다. 극조생 감귤값이 좋지 않은 데다 올해 물량이 많고,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강상희씨(58·서귀포시 하원동)는 “올해 물량이 많은 데다 당도가 떨어져 가격 전망이 불투명해 상인들이 적극적으로 구매에 나서지 않았다”며 “거래가 된 것도 품질이 좋은 것 위주로만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값 예년보다 못할 듯=값이 예년 시세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는 긴 우기로 당도가 높지 않아 소비가 부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강병헌 서울청과㈜ 경매차장은 “올해 태풍 등 궂은 날씨의 영향으로 전체 평균당도가 지난해보다 높지 않을 것”이라며 “여기에다 물량도 많아 10㎏ 한상자 거래가격은 1만원대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큰 폭의 값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길석 ㈜중앙청과 경매부장은 “신맛은 적으나 단맛이 강하지 않은 게 감귤 소비의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단감·사과 등 올해 다른 과일의 작황이 좋은 것도 감귤값 전망을 다소 불투명하게 한다”고 말했다. 

저장력이 약해 물량이 일시에 쏟아져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따라서 품질을 높이고, 출하조절에 나서야 한다는 게 산지와 시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백성익 서귀포 효돈농협 상무는 “올해 품질에 따른 값 차이가 10㎏ 한상자당 3~4배 차이가 났다”며 “물량보다는 고품질 생산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용 농협가락공판장 경매차장은 “산이 일찍 빠져 빨리 부패할 수 있기 때문에 농가들이 시세 등락에 따라 물량을 조절할 여유가 없다”며 “게다가 올해 생산량이 많기 때문에 산지에서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과감히 골라내고 상품성이 좋은 것을 출하해야 가격을 지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주=강영식, 노현숙 기자  -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