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 행진…설대목 홍수출하 ‘경계’
〈단 감〉
사과·배와 달리 올해 단감은 대과, 특히 4~6단위가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당도는 높지만 무름과도 많아 저장력은 떨어진다는 평이다. 생산량은 주산지의 탄저·낙엽병 등의 피해가 심해 예년보다 20~30%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장 안팎에서 설 때까지 단감값 오름세가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정보관측센터도 2월 이후 단감 공급량을 지난해보다 6% 줄어든 3만5,000t가량 예상하고 있다. 시장 상인들 역시 예년의 경우 4월 말까지 출하되던 단감 출하시기가 올해는 물량 부족으로 3월 말로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은 설까지 강보합세를 예상하는 사람이 많다. 29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단감 〈부유〉의 경우 15㎏ 한상자가 4단위 6만원, 5단위 5만원, 6단위 4만원 선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이맘때보다 상자당 1만~1만4,000원 높은 시세다.
방병철 농협가락공판장 경매사는 “단감값은 출하가 끝날 때까지 오름세를 이어갈 것 같다”며 “설 출하의 경우 너무 비싼 값을 기대하고 출하를 미루는 농가가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만큼 설 때 집중 출하하면 오히려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충고했다.
김용화 동화청과㈜ 경매사도 “지금은 단감을 소과 위주로 출하하다가 명절 때 대과를 집중적으로 내는 것이 유리하다”며 “상자당 5,000~6,000원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다른 상인들도 “가격이 좋아서인지 색깔이 덜 난 푸른과와 결점과가 눈에 띈다”며 “선별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감 귤〉
노지 감귤값 오름세는 설 때까지 이어질 전망이 우세하다. 예년보다 저장물량이 적어서다. 다만 설 대목에 남은 물량이 집중 출하되면 값 오름세가 꺾여 약보합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시장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저장량은 9만~10만t 수준이다. 값이 좋아 농가의 저장 물량은 대부분 소진됐고, 상인들의 저장 물량도 예년보다 적은 것으로 추측된다. 김문식 남원농협 과장은 “18일부터 물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최근 부패과가 늘면서 출하량이 이달 초 하루 5,000t에 이르는 등 갑작스럽게 늘어난 점도 물량 부족을 가져온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애초 57만t으로 예상한 2006년 산 감귤 생산량이 실제로는 줄어 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전망도 있다. 정태수 남원농협 신성작목반장(47)은 “보통 2차 수확까지 가는 데 비해 1차 수확 후 딸 감귤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유통업체와 백화점 납품업체들이 설 명절까지 댈 물량 확보 경쟁에 나서면서 산지가격은 1관이 7,000원까지 치솟았다.
상품성은 그러나 예년만 못하다. 저장시기에 눈·비가 많이 와 부패과가 많아서다. 따라서 기대심리에 물량을 안 내면 무름과 발생으로 손실이 커지고, 2월 초부터는 비가림 감귤이 터져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대목 출하물량 과다로 가격이 내릴 가능성도 있다. 김성언 효돈농협 조합장도 “이달 말에 노지감귤을 마무리하고 비가림 감귤로 노지감귤 물량을 대체할 계획”이라며 “비가림 감귤 출하시기가 보름에서 한달가량 앞당겨지는 셈이지만 노지감귤 물량이 없기 때문에 택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강병헌 서울청과 경매사는 “올 설 대목 특품 값은 10㎏ 한상자당 2만5,000~3만원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정배 농협가락공판장 경매사도 “설 대목 전까지는 소과 위주로, 설에 가까워질수록 대과 위주로 꾸준하게 출하하라”며 “상자당 3만원대가 넘어가면 딸기·참외 등으로 소비가 대체되므로 출하자들도 지나치게 비싼 값을 기대해선 안된다”고 주문했다.
조동권, 제주=강영식 기자 - 농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