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농산물시장은 전반적으로 좋은 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화훼농가들은 내수부진과 수출감소로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산 김치의 수입이 급증한 반면 국산 김치의 수출은 줄어들어 배추농가들과 김치업체들의 근심이 깊어졌다. 유통주체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농안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유통시장의 변화를 예고했다. 올해 농산물 유통분야를 4회에 걸쳐 결산한다.
◆채소류=지난해 겨울 폭설 피해와 언피해로 작황이 부진해 시세가 전반적으로 좋았다. 배추는 지난해 중국산 기생충알 김치 파동으로 오름세로 반전된 이후 올 추석 전까지 강세장을 형성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공급량이 크게 늘어 산지폐기에 돌입하는 최악의 상황에 봉착했다.
무도 배추와 마찬가지 상황을 겪었다. 연초부터 추석 전까지 그런대로 시세를 유지했으나 추석 이후 수요가 급감하면서 약세의 늪에 빠졌다. 이런 와중에도 중국산 김치의 수입량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아 무·배추 장세를 더욱 어렵게 했다.
감자는 올해 초부터 줄곧 약세장에서 벗어나지 못하다 7월 강원지역 비 피해로 물량이 줄면서 모처럼 오름세로 돌아섰다. 연초부터 높은 값을 형성하던 당근은 9~10월에 급기야 20㎏ 한상자가 5만원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11월 들어 강세행진에 제동이 걸리면서 예년 이맘때 수준으로 돌아섰다.
오이·호박·고추 등 열매채소류도 올 봄부터 좋은 시세를 유지해왔으나 10~11월에 들어서 침체장에 빠졌다.
양파는 당초 재배면적 확대로 과잉생산이 우려됐으나 작황부진으로 인해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연말에는 1㎏에 1,400원이 넘는 역대 유례없는 시세를 보이며 유통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 생산량 감소에다 중국 등 외국에서의 수입이 예년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 초고공행진의 주요인으로 지목됐다.
새송이·느타리 등 버섯류는 일년 내내 약보합장에서 전전긍긍했다.
◆과일류=전반적으로 꾸준한 안정세를 보였다. 특히 사과·포도·복숭아 등이 호황을 누렸다. 올해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피해가 거의 없었고, 일조량도 풍부해 과일의 맛이 전반적으로 양호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소비가 따라줬다.
하지만 배는 과일 중에서 유일하게 상반기까지 좋은 장세를 형성하지 못했다. 2005년산이 당도와 품질이 떨어져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추석 직전부터 출하된 올해산은 풍부한 일조량과 적은 비로 당도가 높아져 예년 수준의 가격을 회복했다.
참외와 수박은 저온피해로 3~5월 물량이 달려 산지거래가 활발했다. 이로 인해 산지시세가 서울 가락시장보다 높게 형성되는 기현상을 보였다. 특히 수박은 8월 늦더위로 한통에 2만원이 넘는 사상 유례없는 몸값을 기록했다.
웰빙식품으로 자리잡은 토마토는 최근 몇년 사이 재배면적이 크게 늘어 값 하락을 우려했으나 꾸준한 소비에 힘입어 시세가 안정적이었다.
감귤값도 괜찮은 편이었지만 극조생감귤은 부패과 등에 대한 출하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이 여파로 조생감귤도 초창기에는 약세를 보이는 등 고전했으나 12월 들어서는 예년과 비슷한 시세를 유지했다.
딸기값은 예년 수준의 무난한 흐름을 보였다. 상품성이 따라주는 과일 브랜드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수요로 고단가를 형성한다는 사실은 올해도 그대로 입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