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무 中김치파동 이후 ‘급반등’
올 농산물 시장은 태풍과 같은 큰 자연재해가 없어 풍작을 거두었지만 극심한 소비불황이란 악재를 만나 농민의 시름이 깊어진 한해였다. 채소 분야는 일부 품목을 제외하곤 연중 불황의 늪을 헤어나지 못한 반면 과일은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올해 농산물 유통분야를 4회에 걸쳐 돌아본다.
◆채소류=품목에 따라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린 한해였다. 특히 배추와 무는 중국산 김치로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중국산 김치 수입량이 크게 늘면서 국산 배추값은 올 상반기 내내 깊은 수렁에서 허우적거렸다. 이로 인해 배추 생산기반이 무너져 고랭지배추의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배추값은 기나긴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와 오름세로 반전됐다. 한번 불붙은 배추값은 떨어질 줄 몰랐다. 10월 들어 촉발된 납과 기생충알 김치 파동으로 김장을 직접 담그려는 열풍이 거세게 일면서 배추값은 한때 5t트럭 상품이 예년의 3배 이상인 700만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무도 마찬가지였다. 상반기 동안 맥을 못추던 무값도 김장 파동 여파로 5t트럭 상품이 예년 같은 때보다 60% 오른 510만원대를 유지하는 등 연말까지 강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양파는 조생종과 중·만생종 간의 희비가 교차했다. 조생종 양파는 재배면적 감소로 1㎏당 600~700원대의 강세를 보인 반면 중·만생종은 과잉생산에다 소비부진이 맞물려 지난해보다 1㎏당 100원 하락한 400~500원대에 그쳤다. 마늘은 완만한 값 상승 속에서 한해를 보냈지만 연말에 접어들수록 소비 둔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오이·고추 등 열매채소와 버섯·감자·당근값도 생산량 과잉과 소비부진이 겹치면서 지난해 수준을 크게 밑돌아 농민들의 주름살이 펴질 날이 없었다.
◆과일류=비교적 호황을 구가했다. 올 과일 장세는 사과가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과값은 올 봄 15㎏들이 상품이 10만원대에 육박할 정도로 초강세로 출발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올해는 추석이 이른 탓에 〈홍로〉 사과가 사상 유례없는 대박을 터트렸다. 하지만 올해산 〈후지〉 사과는 올 개화기 서리 피해의 아픔을 딛고 풍작을 거두면서 올 초의 초강세를 이어가질 못해 농민의 애간장만 태웠다.
상반기 동안 사과값 강세의 혜택을 톡톡히 입은 배는 추석이 이른 탓에 산지 재고량이 급증해 장세가 전반적으로 침체됐다.
감귤·토마토·딸기도 비교적 강세를 보였다. 특히 감귤은 올해로 3년째 감귤유통명령제 도입으로 10㎏들이 평균값이 1만2,000원대를 기록, 지난해보다 40% 이상 올랐다.
하지만 단감은 풍작을 거두었지만 상품성이 뒷받침되지 못해 값이 다소 부진하고, 수박·참외도 수확기간 내내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이상기후 탓에 전반적으로 우울한 장세로 마감했다.
자료 : 농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