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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됴됴전圖陶展
  • 전시 기간 2021-09-14 ~ 2021-09-29
  • 전시 시각 10:00 - 18:00
  • 관람 연령 전체
  • 구분 기획
  • 장소 구미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실
  • 티켓 정보 무료
  • 문의처 054-480-4566
  • 주최/주관 구미문화예술회관
  • 출연 오수인, 이지순
전시 소개
무더위와 코로나의 불안 속에서 여름을 잘 이겨내고 시원한 가을 화가 오수인, 도예가 이지순 작가를 초청하여 《됴됴전圖陶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구미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의 저변을 확대하고 더 나은 창작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생활을 예술로 빚는, 일상을 예술로 그려내는 두 작가의 화합으로 열리는 《됴됴전》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두 작가의 인연에서 이야기를 시작해보려 한다. 구미토박이 도예가 이지순과 2017년 구미에 정착한 오수인은 2021년 3월 이지순의 공예공방인 형곡동 가연동방에서 만났다.

2008년부터 흙작업을 해오던 오수인에게 자신의 작업실 근처 공예공방은 오아시스 같은 곳이었을 것이다. 마침 작업에 실증을 느끼던 이지순에게도 둘의 만남은 서로에게 긍정적인 시너지효과를 주었다. 그렇게 작업을 공유하고 배우며 시간을 보냈고 그 인연이 이번 전시로 이어졌다.

자, 이제 작품의 이해를 도울 두 작가의 작은 서사를 풀어 내보려 한다.

오수인은 미술대학을 다니던 시절, “그림에 영혼이 없다.”는 교수에 말에 고민 끝에 자퇴를 결심한다. 이후 어떻게 하면 그림에 영혼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고민했고, 어머니의 권유로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

천주교 신자였던 그에게 프랑스의 거대하고 웅장한 성당과 반짝이는 스테인드글라스는 천국과도 같았을 것이다. 그곳에서 스테인드글라스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전국 곳곳의 성당에 스테인드글라스와 성화‧성물을 제작했다.

그런데 그의 작업과 활동을 쭉 살펴보다 보면 작은 의문이 생기는데, 특이하게 천지사 대웅전의 후불 목탱화를 제작한 것이다. 천주교 신자가 어떻게 목탱화를 제작할 수 있게 되었을까.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오수인에게 성당에서 하는 기도모임은 심적으로 부담이 있었다. 그렇게 절의 단기출가를 경험하게 되었고 그 계기로 목탱화를 제작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오랜기간 성당과 절의 요청으로 전국 방방 곳곳에서 종교와 관련된 작업을 이어오다, 최근 ‘내 작업, 나의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현재 오수인은 일상을 녹여내는 회화작업과 입체작업(도예)에 몰두하고 있다. 행복한 기억과 가슴 한켠이 아려오는 기억들 모두 작업을 통해 기록하고, 치유한다. 특히 그의 시그니처 캐릭터인 고양이는 반려묘들을 그린 것과 동시에 츤데레(까칠해보이지만 다정하고 가슴 따듯한 사람)같은 그의 성격이 잘 드러나는 요소이다. 작업의 방식은 평면에서 부조와 입체로 이어지며 전체적인 화풍은 따뜻하고 앙증맞은 그의 성격을 잘 대변하고 있다.

이지순의 도예에 대한 관심은 고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가 고등학교를 재학할 시절에는 학교마다 불교학생회가 있었다고 한다. 그때 지도법사로 천혜사의 성준 스님이 오셨고, 스님을 따라 한창 녹차 보급이 활발하던 연다원 찻집에 방문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차와 도자기 만드는 것을 구경할 수 있었다.

성인이 된 이후 직장을 다니다 IMF를 맞았고 ‘평생 직업’이 가능한 도예가를 꿈꾸며 30살에 늦깎이 공예대학 신입생이 되었다. 또 이지순의 취미가 문화유산 답사를 다니는 것이었는데, 유적지와 고古 건축물 속 소박하지만 화려함을 내뿜는 작은 공예들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영주 문수면의 수도리마을(현 무섬마을)은 작품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그렇게 오랜 기간 여러 작업실을 떠돌다 2011년 가연공방을 열었다.

이지순의 작업은 작은 빛으로 반짝인다. 기시 마사히코의 「단편적인 것의 사회학」에서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누구에게도 숨겨 놓지 않았지만, 누구의 눈에도 보이지 않는 서사는 아름답다.” 어디에나 있지만, 누구나 볼 수는 없는, 그래서 무의미한 것들이 아름다워지는 순간을 만들어내는 것, 작은 것에 의미를 가지고 그것을 아름답게 만들어내는 일. 사소하고 단편적인 것들의 반란이 아마도 이지순의 작품이다. 그것은 작은 컵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가볍고 쓰기 편하지만, 뒤집었을 때도 아름답길 바라는 마음으로 컵 아래에도 꽃문양을 넣었고, 긁히지 말라고 알록달록 옻칠했다.

두 작가 모두 사소한 일상에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것을 각자의 조형언어를 통해 시간을 형상화하여 그 속에 의미에 담았다. 특히나 전시장 안쪽 가장 큰 벽면을 가득 메운 두 작가의 콜라보레이션 작품인 오수인의 <42수진언>과 이지순의 <꽃 문살>이 부조화가 조화로움으로 전환되는 순간이 될 것이니 의미 있게 감상하길 바란다. 더 나아가 미술의 외연을 넓히고 구미 미술계의 토양을 다지는 시간이 되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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